다시 읽는 캔 피셔의 역발상 주식투자
국내외 증시는 며칠째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가 내려갈수록 개인 투자자의 마음은 빠르게 흔들린다. 계좌 수익률은 줄어들고, 뉴스에서는 연일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을 강조한다. 이런 국면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시장 그 자체보다 투자자의 감정이다.
한국에서 출판된 『캔 피셔의 역발상 주식투자』는 바로 이 지점에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캔 피셔는 시장이 공포에 잠길수록 가격에는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가 상당 부분 반영된다고 말한다. 즉, 대부분의 투자자가 두려움 때문에 행동할 때, 장기 투자자는 오히려 냉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주가는 미래의 기대를 반영한다. 공포가 극단에 이르면 기대 역시 바닥에 가깝다.”
피셔는 하락장의 원인을 단순히 지수의 움직임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시장의 하락 이유가 이미 기업의 장기 경쟁력을 훼손했는지를 묻는다. 일시적인 경기 둔화, 금리 변화, 지정학적 이슈는 주가를 흔들 수는 있어도 우량 기업의 본질을 바꾸지는 않는다. 문제는 투자자가 이를 구분하지 못한 채 가격 변화에만 반응한다는 점이다.
하락장에서의 행동 원칙
- 주가가 아닌 사업을 점검한다 — 매출 구조, 시장 점유율, 장기 성장 동력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한다
- 뉴스 소비를 줄인다 — 공포를 자극하는 헤드라인은 판단력을 흐린다
- 미리 세운 전략을 유지한다 — 하락장에서 즉흥적 결정은 대부분 후회를 남긴다
- 현금을 무기처럼 다룬다 — 공포는 준비된 투자자에게만 기회를 준다
캔 피셔가 강조하는 역발상 투자의 핵심은 시장을 이기려 하지 말고, 감정을 통제하라는 것이다. 하락장에서 바닥을 정확히 맞히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한다. 대신, 합리적인 가격대로 내려온 우량 기업을 분할로 접근하며 시간을 아군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개인 투자자에게 하락장은 늘 불편하고 두렵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큰 수익은 바로 이런 시기에 준비된 선택에서 나온다. 시장은 항상 변동하지만, 원칙을 지킨 투자자의 결과는 시간이 지나며 분명한 차이를 만든다.
하락장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투자자의 태도를 시험하는 구간이다. 캔 피셔는 공포가 커질수록 시장의 왜곡도 커진다고 말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예측이 아니라 인내이며, 남들이 흔들릴 때 원칙을 지키는 힘이 장기 성과를 결정한다.
PS. 불안에 빠지기 보다는 폴트폴리오를 다시 점검하고 관심종목 중 저점에 가까운 종목을 지켜보고 매수하여 반등시 매도하는 전략으로 손실을 만회하는 방법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단, 하락장에서 매수는 분할 매수를 원칙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