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EU 전기차 정책 변경과 국내 2차전지 섹터의 2026년 전망

2025년 미국과 EU의 급변하는 전기차 정책은 국내 2차전지 산업에 중대한 변곡점을 제시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불확실성 증대와 포드의 대규모 계약 해지, 유럽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 완화는 전기차 시장의 단기적 수요 둔화, 즉 ‘캐즘(Chasm)’을 현실화했습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2026년은 정책 변동성이라는 위협과 ESS 시장 선점이라는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며, 기술력과 전략적 유연성이 기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목차

서론: 정책의 파고 속, K-배터리의 새로운 항로를 찾다

2025년 한 해 동안 급변한 미국 및 EU 전기차 정책 변경의 영향으로, 국내 2차전지 섹터의 2026년 전망 분석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투자 지표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미국 대선 이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의 불확실성이 증대되었고, 유럽에서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이 완화되는 등 두 가지 큰 정책 변화의 파도가 닥쳤습니다. 특히 포드(Ford)가 대규모 전기차(EV) 공급 계약을 해지한 사례는 전기차 시장의 단기적 수요 둔화, 이른바 ‘캐즘(Chasm)’이 현실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포드는 전기차 투자 축소 및 하이브리드 전환 가속화 전략을 공식화하며 LG에너지솔루션과의 9.6조 원 규모 공급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와 함께 SK온과의 합작 관계도 재조정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출처: 블로그 게시물)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그리고 2026년 국내 2차전지 섹터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지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2025년 미국 전기차 정책 변화: IRA의 향방과 그 파장

2025년 미국 전기차 정책 변경은 국내 2차전지 섹터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가능성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정책 변화는 큰 불확실성을 야기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IRA 정책 변화 핵심

  • 전기차 보조금 조기 종료 가능성: 2032년까지 예정되었던 소비자 전기차 세액공제(7,500달러)가 2025년 하반기부터 조기 축소 또는 종료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커졌습니다. 이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가격 경쟁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전기차 수요 둔화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공화당을 중심으로 IRA의 전기차 관련 조항을 조기 종료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이는 2025년 이후 정책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출처: 블로그 게시물)

  •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불확실성 증대: 국내 배터리 3사 실적의 핵심이었던 AMPC 혜택이 재정 부담을 이유로 축소 또는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부각되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2025년 1분기에만 각각 수천억 원대의 AMPC 수혜를 입었으나, 향후 정책 변경 시 이익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습니다. (출처: 블로그 게시물)

포드의 9.6조 원 계약 해지: 완성차 업계 전략 변화의 신호탄

포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LG에너지솔루션과의 유럽향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하고, SK온과의 합작법인(블루오벌SK) 투자도 축소하는 등 전략적 후퇴를 단행했습니다. 이는 미국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EV) 전략 후퇴를 상징하며, K-배터리 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출처: 블로그 게시물) 이러한 사건은 특정 완성차 OEM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가진 리스크를 보여주는 동시에,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전기차 → ESS) 필요성을 증명하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2025년 12월 EU 전기차 정책 변화: 속도 조절과 새로운 규제

2025년 12월, 유럽연합(EU)의 전기차 관련 정책 역시 중요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기존의 강력한 전동화 전환 목표에 속도 조절이 이루어지는 한편, 배터리 산업에 대한 새로운 규제는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 완화

EU 집행위원회는 기존 ‘2035년 신차 탄소 배출량 100% 감축’ 목표를 ‘90% 감축’으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일부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허용하는 것으로, 완전한 전동화 전환 속도가 시장의 예상보다 완만해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자동차 산업계의 반발과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EU가 정책을 수정했으며, 이는 전기차 시장 성장률 전망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출처: 블로그 게시물)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부담을 줄여주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전동화 압력은 유지되고 있어 배터리 수요의 구조적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U 배터리 규정 본격화: K-배터리의 새로운 진입장벽이자 기회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되는 EU 배터리 규정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진입장벽이자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U 배터리 규정은 탄소발자국, 공급망 실사, 재활용 의무 등을 포함하며, 2025년부터 주요 조항이 순차적으로 시행됩니다. (출처: 블로그 게시물)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탄소발자국 신고 의무 (2025년 2월~): 배터리 전 생애주기(원료 채굴, 생산, 운송, 재활용)에 걸친 탄소 배출량 산정 및 공개가 의무화됩니다.

  • 재활용 원료 사용 의무 (2031년 목표):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 등 특정 비율 이상의 재활용 소재 사용이 의무화됩니다.

  • 배터리 여권 도입 (2027년~): 원산지, 소재 구성, 탄소발자국, 재활용 정보 등을 담은 디지털 이력 추적 시스템이 도입되어 배터리의 투명성을 높입니다.

이러한 강화된 규제는 중국 등 저가 배터리 업체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반면, 친환경 공정과 재활용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ESG 경영을 강화해 온 국내 기업에게는 기술적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오히려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U 배터리 규정의 탄소발자국 신고 및 재활용 정보가 디지털 인터페이스에 표시된 미래형 배터리 이력 추적 시스템 이미지

위기를 기회로: 2025년 국내 배터리 3사 ESS 캐파 증설 현황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동안,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인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 라인 일부를 ESS 용으로 전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3사별 ESS 전략 및 증설 계획

기업명 주요 ESS 전략 2025년 핵심 계획 및 목표 비고

LG에너지솔루션

LFP 배터리를 활용한 가격 경쟁력 확보, 북미 ESS 시장 집중 공략

미국 애리조나 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ESS 생산 능력 확대. 2025년 기준 ESS 매출 비중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2026년에는 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출처: 녹색경제신문)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ESS 사업 비중 확대

삼성SDI

고성능 NCA 배터리로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ESS 시장 공략, BMS 기술력 기반 안정성 강조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주로 NCA 기반)를 본격 생산할 계획입니다. (출처: 블로그 게시물) 자체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성능 배터리 및 통합 솔루션 제공

SK온

포드와의 관계 재조정 이후 EV 중심 포트폴리오를 ESS로 다각화, LFP 배터리 개발 가속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ESS 시장을 겨냥해 LFP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국내외 대규모 ESS 프로젝트 수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출처: CEO스코어데일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재무 구조 개선 및 신규 성장 동력 확보

국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첨단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 공장 전경 실사 이미지

2026년 국내 2차전지 섹터 전망 및 투자 전략 분석

2025년의 정책 변화와 시장 재편을 거치면서, 2026년 국내 2차전지 섹터는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과 각 기업의 대응 전략에 주목해야 합니다.

종합 분석: 긍정적 요인 vs 부정적 요인

긍정적 요인:

  • 폭발적인 ESS 시장 성장: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망 안정화 및 피크 시간 부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ESS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입니다.

  • IRA/EU 규제를 통한 비(非)중국 공급망 내 경쟁 우위 확보: 미국과 유럽의 중국 견제 정책 및 강화되는 ESG 규제는 결과적으로 기술력과 친환경 제조 공정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여, 비중국 공급망 내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기술 격차를 통한 진입장벽 구축: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고성능 하이니켈 NCM 배터리,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앞서 나가며, 후발 주자와의 기술 격차를 통해 시장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부정적 요인:

  • 미국 AMPC 축소/폐지에 따른 수익성 악화 리스크: 트럼프 행정부의 IRA 및 AMPC 정책 변화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북미 사업 수익성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쳐, 단기적인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률 둔화: EU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 완화는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춰, 유럽 전기차 시장의 단기적인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주요 완성차 업체의 투자 축소 가능성: 포드의 사례에서 보듯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투자 축소 및 전략 재조정은 배터리 공급 계약 변경 또는 생산량 조정으로 이어져 국내 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기업별 2026년 전망 및 투자 포인트

  • LG에너지솔루션: AMPC 정책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지만, ESS 사업의 빠른 성장과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양산 본격화가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는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2026년에는 ESS 매출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삼성SDI: 전기차 캐즘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과 ESS 시장에서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가장 안정적인 이익 방어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프리미엄 배터리 전략과 BMS 기술력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 SK온: 2026년은 포드와의 관계 재조정 이후 재무구조 개선과 ESS, LFP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턴어라운드 성공 여부가 주가 향방을 결정할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론 및 투자 전략 제언

2026년 국내 2차전지 섹터는 단기적으로 미국 및 EU의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구간을 거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ESS라는 확실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으며, 강화되는 규제 속에서 기술력을 갖춘 선두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은 오히려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주목하기보다, 각 기업이 ESS 시장 확대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초격차 전략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행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과 기술 혁신을 통해 국내 2차전지 섹터는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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